섹션

애플, 플래시메모리 부품사 이스라엘 '아노비트' 인수…삼성전자와 결별 수순?

[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애플이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플래시메모리 부품 제조업체 아노비트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아노비트는 현재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과 태블릿PC 아이패드, 노트북 맥북 에어 등 애플 기기에 사용되고 있는 플래시메모리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여서, 애플에 이 제품을 공급해오던 삼성전자를 비롯해 도시바, 샌디스크 등 플래시메모리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스티브 다울링 애플 대변인은 인수 금액이나 목적, 계획 등을 알리지 않은 채 아노비트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때때로 작은 기업들을 인수한다"며 "일반적으로 우리 계획이나 목표를 밝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플이 아노비트 인수금액은 최대 5억달러로 알려졌다.

아노비트는 신호 프로세싱을 통해 플래시 드라이브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칩을 개발했고, 애플 기기들에 사용되고 있다.

애플은 자사 기기들의 메모리 용량과 기능을 향상 시키기 위해 아노비트의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새로 출시될 아이패드와 맥북에어에서 이 칩은 메모리 용량이 두배로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노비트 인수를 통해 핵심 부품의 안정적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다. 반면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던 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포브스는 "마이크론 삼성 도시바 등 회사들에도 악재지만, 낸드 컨트롤러의 선두주자인 샌디스크에도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플래시메모리 중 23%를 구매한 세계 최대 플래시메모리 구매 업체다.

최근 삼성전자와 관계가 불편한 애플이 플래시메모리 칩 공급처를 바꾸기 위한 수순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IT전문 블로그인 아스테크니카는 "애플이 아노비트를 인수해 삼성의 칩 공급을 단절하기 위한 첫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