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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사장단, 국제정세 파악 위해 '북한' 공부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삼성 사장단이 국내외 정세가 복잡해지고 있는 2012년을 맞아 국내외 정세 파악에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4일 정치와 기업의 상관관계에 대해 공부한 데 이어 18일은 북한에 대해 공부했다. 이 같이 국내외 정세 공부에 열심을 내고 있는 것은, 연초 거시적인 경영전략을 세우는데 있어 국내외 정세 파악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사장단협의회는 18일 정기모임을 갖고 조동호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로부터 '국제정치질서 변화와 북한의 미래'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고 이인용 삼성 부사장은 전했다.

새해 첫 회동이었던 지난 4일 서울대 정치학과 장달중 교수에게서 정치와 기업의 상관관계와 관련한 강의를 듣고 11일에 백기복 국민대 경영대 교수로부터 미래형 리더에게 필요한 자질에 대해 강의를 들은 데 이어 세번째 모임인 이날 '김정은 체제의 출범과 우리의 대응'과 관련해 강의를 들은 것이다.

조 교수는 이날 "김일성은 주체, 김정일은 선군을 내세웠지만 김정은은 경제발전, 성장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어 개방을 확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한 우리의 대응과 관련해서는 '퍼주기'와 '안주기'를 넘어 '잘주기'를 고민해야 한다는 게 조 교수의 입장이었다.

그는 "북한이 옷을 입고 있다고 생각하고 대북정책을 펴 왔는데 옷이 아니고 문신일 수 있다"면서 "그러면 햇볕도 강풍도 필요없고 북한 스스로가 이 상태로는 살 수 없다는 생각을 하도록 해야 하는 데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변화해 가는 질서속에서 우리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2'에서 사장들에게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 줄 것을 요구한 것과 연장선상에서 언급된 것으로 보인다.

불안정한 국내외 정세로 인해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기업을 올바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