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구본무 LG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뼛속까지 다 바꿀 것을 요구했다. 예전 이건희 삼성 회장이 했던 "마누라 빼고 다 바꾸라"는 말의 다른 버전인 셈이다.
구 회장은 18일 경기도 이천 소재 LG 인화원에서 개최된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CEO들에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정면으로 부딪히고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끝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년이 길어 보이지만 순식간에 지나간다. 사업환경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초부터 철저히 챙겨주길 바란다"고 강력한 실행력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서도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한 각오로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해 성과를 낼 시기다. 적당한 시도에 머무르지 말고, 될 때까지 끝까지 도전해 주길 바란다. 사업별로 반드시 하나씩은 시장 선도 제품을 만들자"며 임직원들의 분발을 요구한 바 있다.
이런 점에서 글로벌 CEO 전략회의의 발언은 신년사의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다.
구 회장은 이 밖에 올해 첫 현장경영 현장이었던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2의 LG전자 전시장 방문에서도 "좋은 제품을 남보다 빨리 내놔야 한다"며 CEO들에게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도 했었다.
올해 경영 화두로 내세운 '고객가치의 실질적 성과창출'을 위해 철저한 실행력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17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 올해 LG의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조준호 ㈜LG 대표이사 등 LG의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했으며, '시장선도를 위한 리더십과 사업가 육성'을 주제로 차별화된 제품·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한 최고경영자로서의 실천과제에 대해 사람·조직·사업운영 측면에서 심도 있는 마라톤 토론을 진행했다.
또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LG상사, 서브원 등 6개사 CEO들이 패널로 참가한 가운데 사업가 육성현황과 중점 추진과제에 대한 패널 토론을 실시, 지난 한해 동안 각 사별 사업가 육성 추진현황을 공유하고, 이를 지속하기 위한 향후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LG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차세대 사업가 발굴에 본격 나서기로 했으며, 후속조치로 ▲사업부장급 100여명 ▲부장.임원급 400여명 ▲대리.차장급 1천500여명 등 2천명을 차세대 사업가로 선발해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특히 각 계열사 별로 고위경영진의 코칭 및 멘토링, 국내외 MBA를 비롯한 사업가 역할 수행을 위한 역량교육, 확장된 범위의 업무 부여, 사업 전반 경험을 위한 직무 로테이션 등을 실시해 미래 리더로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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