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는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해외 명품 대전'이라는 타이틀로 메트로, 멀버리, 말리, 헨리 베글린 등 과거 행사장에서 볼 수 없었던 브랜드를 포함한 30여개의 해외 유명 브랜드를 총 망라해 총 100억원대의 해외 명품을 최고 80% 할인한 가격에 '정리'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여태껏 없었던 대규모로, 주로 겨울 의류 재고분을 처분하기 위한 이러한 행사의 종전 물량은 20억원 안팎 수준이었다.
물량이 대거 나온 만큼 통상 1개층에서 진행했던 이전과 달리 문화홀과 대행사장을 포함한 3개층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현대백화점이 이 같은 대규모 염가 행사를 실시하게 된 이유는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으로 겨울 장사가 재미를 보지 못한데다 이상 기후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겨울에는 이상 고온으로 겨울 제품들이 잘 팔려나가지 않으면서 재고가 많이 쌓였는데 업친데 덥친 격으로 올해 들어서는 봄 상품 기획을 한 시기에 유례 없는 맹추위가 닥쳐 또 장사를 망쳤다.
다른 백화점업계도 사정은 비슷해서 롯데백화점 일산점은 모피를 50∼70% 할인하는 행사를 이달말까지 지속할 계획이다.
롯데 일산점의 한 관계자는 "봄 예복을 팔아야 할 시기라 모피를 처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롯데 일산점은 2010년말∼2011년초 모피 판매 매출이 20% 증가했었지만 작년말∼올해초는 -10%의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구정 연휴가 지난 뒤부터 봄상품 기획전을 시작했지만 추운 날씨로 인해 전혀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1월25일부터 지난 6일까지 패션 의류 매출 신장률이 5% 증가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에 비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백화점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는 듯하다"면서 "소비심리가 침체하고 날씨까지 영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