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올해 경제성장률이 3%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기업이 두 달 사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500개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해 경제성장률이 3% 이하라고 전망한 기업이 58.4%였다고 20일 밝혔다.
경제성장률을 3.1~3.5%와 3.6% 이상으로 예상한 기업은 각각 33.0%, 8.6%로 집계됐다.
3.6% 이상을 예상한 기업이 거의 없는 가운데 3% 이하의 성장률을 예상한 기업은 지난해 12월 조사(20.8%) 때보다 37.6%포인트나 늘어났다.
대한상의는 "최근 수출 둔화에 이은 투자·내수 부진 등으로 경기 둔화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3% 이하의 성장률을 예상한 기업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도 82.0%에 달했다.
최근 경영상 어려움으로는 원자재가 상승(55.0%)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판매부진(22.4%), 채산성 악화(10.8%), 인력난(4.8%), 자금조달(4.4%)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응답기업 70.4%가 '1분기 마이너스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답하고 국내 경기 최저점을 '2분기'라고 답한 기업이 36.6%로 가장 많을 뿐만 아니라 국내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시점을 '내년 이후'(43.4%)라고 답한 비율이 최고로 나타날 정도로 앞으로 경기 흐름에 대한 기대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기업의 75.8%는 '경기둔화에 대비 수비중심의 경영을 할 것'이라고 답했고, 그 방법으로는 원가절감(51.4%), 리스크 관리(31.4%)를 가장 많이 들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수출부진에 더해 내수 개선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당분간 경기 둔화세는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급격한 경기 위축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내수활성화와 수출촉진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