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콘택트렌즈 용액 10건 중 9건에서 납 검출… 인체엔 무해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논란이 된 콘택트렌즈 용액 비소 검출과 관련해 시중의 콘택트렌즈 용액 10건을 수거해 정밀검사한 결과, 9건에서 납이 검출됐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원은 콘택트렌즈 용액 10건에 대해 유해 중금속(비소, 납, 카드뮴 등), pH(수소이온지수), 미생물 한도시험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비소와 카드뮴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9건의 렌즈세척액에서 납이 0.002~0.05㎎/㎏ 검출됐다.

pH 시험 결과는 7.5~7.8로 인공누액과 세안약 기준(5.5~8.0)에 모두 부합했으며, 미생물 한도시험도 기준치 이하로 모두 적합했다.

연구원 측은 "납이 검출되기는 했지만 국제적 중금속 위해평가 기준인 잠정주간섭취허용량(PTWI) 25㎍/㎏과 비교할 때 허용량의 0.005%에 불과해 인체에는 위해하지 않은 수준"이라며 "하지만 콘택트렌즈 용액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별도의 중금속 허용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재 콘택트렌즈 용액은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있으며 콘택트렌즈 용액과 관련한 유해 중금속과 pH 기준은 별도로 마련된 게 없다.

연구원은 "콘택트렌즈 용액의 안전과 관련한 별도 기준 마련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