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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 탓에 농작물 재해보험 지급액 급증

[재경일보 박수현 기자]

이천 장호원 복숭아 이상기후와 전쟁중
(이천=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 대서리 한 농장의 복숭아 열매. 이맘때쯤 어른 주먹보다 큰 미백 복숭아가 출하되지만 올해는 동해(凍害)에 비까지 겹쳐 어린 아이 주먹만 한 열매가 달렸다. <<지방기사 참조>> 2011.8.14 ktkim@yna.co.kr
작년 지급액 1천326억원…47%↑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작년 이상 기후 여파로 농작물 재해보험 지급액이 처음으로 1천억원을 넘어섰다.

6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작년 농작물 재해보험 지급액은 1천326억3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423억원(46.8%)이나 늘어난 수치다.

농작물 재해보험 지급액은 2005년 238억7천만원에서 2007년 614억6천만원, 2009년 662억5천만원, 2010년 903억3천만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고 작년 1천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손해율은 119.4%로 초강력 태풍인 `매미'와 `루사'가 잇따라 공습한 2003년의 290.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험금을 받은 농가는 1만9천466가구로 전년 1만3천851가구보다 5천615가구(40.5%) 늘었다.

작년 보험금 지급액이 큰 폭 늘어난 것은 연초 이상 한파와 6~7월 집중 호우, 8월 태풍 `무이파', 11월 이상고온 등 기상 이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파 피해가 컸던 사과의 재해보험 지급액은 작년 495억7천만원으로 전년보다 214억9천만원(76.5%) 늘었다. 벼는 132억3천만원으로 전년 62억5천만원의 2배로 증가했다.

종전 25개였던 보험 품목이 풋고추, 호박, 국화, 장미, 복분자 등의 추가로 30개로 늘어난 데다 보험금 지급 대상이 넓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상기후로 가을 토마토 작황 부진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3일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의 한 농장에서 자라고 있는 가을 토마토. 발화기 일조량 부족과 열매 생육기 저온현상으로 작황 부진을 겪고 있다. 왼쪽은 정상적으로 5~6개의 튼실한 열매가 달린 줄기. 오른쪽은 생육 부진한 왜소한 열매. <<지방기사 참조>> 2011.10.3 ktkim@yna.co.kr
작년부터 동상해 관련 보험금이 지급된 포도는 보험 지급액이 214억4천만원으로 전년의 10배로 늘었고, 복숭아는 69억9천만원으로 4배로 급증했다.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지급 실적은 작년 81가구, 27억3천600만원으로 전년의 8가구, 2억5천200만원에 비해 각각 10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보험 품목과 보험금 지급대상 재해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손해율은 2010년 31.7%에서 작년 189.3%로 뛰었다.

농작물과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손해율이 각각 180%와 140%를 웃돌면 정부는 보험사에 일정액을 보전해준다.

가축 재해보험 지급액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작년 가축재해보험 지급 실적은 480억8천만원으로 전년보다 3천만원 줄었다. 2009년에 비해서는 37억4천만원 감소했다.

법정전염병인 구제역이 창궐한 여파로 재해보험 대상인 질병으로 인한 가축 폐사는 줄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상기후가 일상화된데다 보험 품목도 늘어나 농작물 재해보험 지급액이 증가했다"며 "올해는 소 도난과 폭염에 따른 가축 피해 등도 보상되기 때문에 가축 재해보험 지급액도 늘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