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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삼성에버랜드 상장 계획 없어"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삼성에버랜드 지분 대량 매각을 앞두고 있는 삼성그룹이 삼성에버랜드를 상장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7일 "향후 수년동안은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를 상장할 계획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면서 "상장차익을 노린 투자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8-9일 진행될 한국장학재단 보유 삼성에버랜드 주식 4.25%의 매각을 앞두고 삼성그룹이 이처럼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계획이 없다고 분명하게 밝힌 것은 상장을 통한 수익을 노리는 섣부른 투자를 막고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 보유 주식은 최고 가격을 제시하는 투자자에게 매각된다.

하지만 삼성그룹의 삼성에버랜드 비상장 계획은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주식 매각도 어렵게 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7%의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KCC에 넘긴 데 이어 오는 4월 말까지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율을 5% 이하로 낮추기 위해 최소 3.64%를 추가로 매각해야 하지만 아직 마땅한 투자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설은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를 통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데다 최대주주가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어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삼성에버랜드의 주식은 최대주주인 이재용 사장이 25.1%를 가지고 있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각 8.37%를 보유하고 있는 등 삼성그룹 3세 경영인들이 대량 보유하고 있고, 오너 일가와 계열사 몫까지 합치면 69.04%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