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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중 최고치 경신… 삼성전자도 사상최고가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해외발 훈풍으로 이틀째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미국과 유럽지표가 상승세를 보이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전기전자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0.04포인트(0.99%) 오른 2045.08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1.26% 상승한 2,050.50으로 개장한 이후 해외발 호재로 인해 장중 연중 최고인 2,057.28까지 상승했다.

오후 들어 개인이 차익실현에 열중하며 매물을 쏟아내 상승 폭이 다소 줄긴했지만 종가 기준으로도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가 장중 역대 최고가인 125만5천원을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차 양적완화(QE3)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연준(Fed)이 실시한 대형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15개사가 통과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2월 미국 소매 실적이 5개월만에 크게 개선되고 독일의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등 경제 지표 호조도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아울러 유럽연합(EU)와 국제통화기금(IMF)가 그리스에 1천300억 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지원을 결정하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제한적디폴트(RD)'에서 'B-'로 올리며 그리스 우려를 완화시켰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천166억원과 567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대부분의 업종을 매수한 가운데 운수장비, 금융, 화학업종 위주로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외국인의 힘'을 보여줬다.

개인은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실현에 나서며 4천79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에서 992억원, 비차익거래에서 1천975억 순매수가 나타나 전체적으로는 2천967억원 매수 우위로 마쳤다.

업종별로는 기계(-0.54%), 통신(-0.42%), 전기가스(-0.17%)를 제외하고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은행(1.91%), 전기·전자(1.85%), 금융(1.67%) 등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증권, 종이목재, 유통, 건설도 1% 넘게 상승했다.

KB금융(3.8%), 하나금융(2.21%), 우리금융(4.0%), 외환은행(3.21%) 등 은행주들은 유로존 리스크 완화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KB금융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능성, 우리금융지주는 민영화 작업 재개 소식이 겹호재로 작용했다.

해양플랜트 수주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현대중공업(2.15%), 삼성중공업(4.77%), 대우조선해양(4.54%), STX조선해양이 2~4% 오르는 등 조선주가 강세를 보였다.

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 아모레퍼시픽 등 유통주도 내수 경기 회복 기대감에 강세였고, 다음, NHN 등 인턴 관련주는 모바일 시장 확대에 따른 검색광고 시장 매출 증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체로 강세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증권사의 전망에 힘입어 개장 직후부터 급등하며 오전 한 때 125만5000원까지 올랐으나 점차 상승폭을 줄이며 전날보다 2.38% 오른 125만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현대중공업(2.15%), KB금융(3.85%), LG전자(1.98%) 등도 크게 올랐다. 우리금융, 하나금융도 2~4% 강세를 보였다. 신한지주는 보합이었다.

15일 한미FTA 협정 발효를 앞두고 자동차 및 부품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차(0.67%)와 현대모비스(0.17%)가 소폭 상승했다. 반면 기아차는 소폭 하락했다.

포스코(0.38%), 하이닉스(1.02%), LG(1.00%) 등이 오른 반면 SK이노베이션(-0.29%), S-Oil(-1.22%) 등은 소폭 하락했다.

주요 종목별로는 삼성공조가 저평가 분석으로 인해 13.6%나 올랐다.

영진약품은 모회사인 KT&G의 바이오 자회사인 KT&G생명과학 출범 소식으로 9.0% 올랐고, 오리온은 중국 제과사업 호조세에 힘입어 2.9% 상승해 연일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승 종목은 상한가 종목 5개를 포함한 총 462개 종목이었고, 하락 종목은 하한가 종목없이 359개 종목이었다. 85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4포인트(0.07%) 오른 538.86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애플의 차세대 아이패드 '뉴 아이패드'에 터치스크린을 독점 공급한다는 소식으로 유아이디와 인터플렉스가 3% 이상 오르는 응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삼진이 삼성전자 스마트TV 판매확대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건창호는 서울시와 함께 창문을 이용한 태양전지를 개발한다는 소식으로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기륭전자는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서 벗어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7종목을 포함해 466개가 상승 마감했고 하한가 7종목을 포함해 482개가 하락했다. 보합은 63개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 오른 1,126.1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