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정인 기자] 미국에서 살인교사죄로 사형 판결을 받았지만 23년 동안 무죄를 주장하던 사형수가 법원의 재심 심리를 기다리다 병들어 감옥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각종 질병에 따른 자연사로 결론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정국은 사형수 데니스 롤리(69)가 지난 11일 수감 중이던 샌ㅤㅋㅞㄴ틴 주립 교도소 독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14일 (현지시간) 발표했다.
롤리는 지난 1989년 브라이언 시번을 시켜 케네스 로튼 스튜어트를 살해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사형 선고를 받았지만 롤리는 지금까지 무죄를 주장해왔다.
스튜어트가 맞은 총탄이 롤리의 집에서 발견된 권총에서 발사된 것이라는 분석이 결정적인 증거로 채택돼 롤리에게 사형이 선고됐지만, 스튜어트를 총으로 쏴 살해한 시번은 2007년 갱단 조직에서 살인 청부는 받았으며 범행에 사용한 권총은 외딴 들판에 묻었다고 진술했고, 롤리의 변호사는 대대적인 수색 작업 끝에 시번이 묻었다는 권총을 찾아내 재심을 요청했지만 검찰과 법원은 증거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권총이 너무 오랫동안 땅 속에 묻혀 있어서 탄환과 일치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롤리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재심을 요구했고,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은 2008년 3월 발견된 권총을 새로운 증거로 채택해 조사하라고 하급 법원에 명령, 롤리는 곧바로 재심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는 심리를 차일피일 미뤄 지금까지 재심이 이뤄지지 않았다.
롤리의 변호사 스콧 카우프먼은 "캘리포니아는 죄 없는 사람을 23년이라는 세월 동안 서서히 죽인 것이나 다름없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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