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정인 기자]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최대 로펌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발효를 계기로 한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500여명의 변호사와 1천여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워싱턴DC 최대 로펌 `코빙턴 앤드 벌링'이 오는 6월 서울사무소를 개설하기로 했다.
이미 상당수의 외국계 법률회사가 한국에 사무소를 두고 있으나 미국의 `메이저 로펌'이 한국 진출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사무소의 소장으로는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기업 전문 변호사인 한국인 윌리엄 H.Y. 박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로펌은 진출 초기에는 고객사인 삼성그룹 등 한국 기업들을 상대로 지적재산권, 반독점, 국제무역 등과 관련한 미국과 유럽의 법률 체계를 자문하는 역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머시 헤스터 회장은 "한·미 FTA가 양국간 사업기회를 넓히고 투자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국제시장으로 시야를 넓히는데 우리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WP는 지난해 12월부터 맥더못 윌 앤드 에머리, 폴 헤이스팅스, 클리어리 고트리브 스틴 앤드 해밀턴, 로프스 앤드 그레이 등 미국 유수의 로펌이 잇따라 한국 법무부에 사무소 개설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한국 법률시장 `개척'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는 모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