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규현 기자] 유로존(유료화 사용 17개국)의 경기체감지수(ESI)가 상승 반전 두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9일(현지시간) 유로존의 ESI가 2월 94.5에서 3월에 94.4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래 10개월 연속 하락하다 올해 1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지 겨우 두 달 만에 다시 하락한 것이다.
ESI는 소비자와 기업 경영자 등을 대상으로 향후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설문 방식으로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장기 평균치인 100 이하면 부정적,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다.
집행위는 2월 ESI 감소에 대해 서비스와 소매 부문의 신뢰지수가 호전된 반면 제조업과 건설 부문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하락 폭이 0.1포인트에 그쳐 유로존 경기가 급격하게 둔화되기 보다 당초 예상했던 수준의 둔화세를 보일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집행위는 지난해 4분기 -0.3% 성장을 기록한 유로존 경제가 올해 들어서도 당분간 침체를 면치 못하다 4분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0.6% 성장하는 반면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 등 다른 나라들이 위축되면서 유로존 전체의 올해 성장률이 마이너스 0.3%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호세 마누엘 곤잘레스-파라모 집행이사를 비롯한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은 4분기를 전후해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을 확신한다면서 중앙은행으로선 지금부터 출구 전략을 준비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