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정인 기자] 애플의 시가총액이 2014년까지 1조 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CNN 머니는 미국의 투자은행이자 시장분석기관인 파이퍼 재프리의 분석을 인용해 애플 시가총액이 2014년까지 처음으로 1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3일(이하 현지시간) 전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이퍼 재프리 보고서는 애플이 1조 달러가 되려면 4천억 달러 이상이 더 필요하지만 2014년까지 이를 실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추가해야 하는 액수의 절반은 기술주 신규 투자에서 충당되며, 나머지 2천억 달러는 애플의 주요 경쟁사들의 시가총액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지난 4년간 애플의 시가총액이 3천900억 달러 이상 증가했지만 리서치 인 모션(RIM), 노키아, 소니, 델, 휴렛 패커드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6대 경쟁사의 시가총액은 4천억 달러 이상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경쟁사들의 시가총액이 줄어든 만큼 애플의 시가총액이 늘었다는 것이다.
미국 기술주에 투자되는 돈이 이 기간에 연평균 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2014년까지 IT부문에 3천900억 달러의 자금이 추가될 수 있으며 애플이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가져오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애플이 지난 4년간 기술주에 투자된 자금의 85%를 확보했음을 상기시켰다.
또 삼성전자를 비롯한 애플 10대 경쟁사 시가총액이 모두 합쳐 약 1조 달러인 상황에서 지난 4년을 되돌아볼 때 2014년까지 애플이 이 가운데 20%를 빼앗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처럼 IT주 신규 투자와 경쟁사 시가총액에서 빼앗아오는 부분을 합치면 4천억 달러 추가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애플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가 되면 현재 미국 기술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인 것이 26%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애플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가 되려면 주가가 1천 달러에 접근해야 한다.
애플은 지난 2일 주가가 소폭 하락하며 주당 600달러가 조금 못 미치는 수준에 마감돼 시가총액은 약 5천7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지난해 8월 석유 메이저 엑손 모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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