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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34개 그룹 주채무계열 선정

[재경일보 양준식 기자] 금융감독원은 금융권에 부채를 많이 진 34개 그룹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채권은행은 이들 그룹의 재무상태를 평가한 후 취약한 곳과 약정을 맺어 '군살빼기'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34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은 우리, 산업, 하나 등 7개 은행이 나눠 맡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들 34개 주채무계열(대기업그룹)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267조2천억원으로 금융권 총 신용공여액1천615조2천억원의 16.5%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상위 5대 계열에 대한 신용공여액은 113조원으로 금융권 총 신용공여액의 7%, 전체 주채무계열 신용공여액의 42.3%다.

계열별로 보면, 현대자동차 등 29개 계열은 신용공여액이 늘었으나 금호 아시아나 등 5개 계열은 줄었다.

5개 계열 중엔 지난해 신용공여 순위 5위 LG와 4위 현대중공업이 자리를 바꿨다.

6대 이하 계열에선 대한통운을 인수한 CJ가 22위에서 18위로 올라섰다.

주채무계열에 소속된 계열사는 총 3천562개로 2011년보다 186개 증가했다.

적극적인 신흥시장 진출로 국내계열사보다는 국외계열사 편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별로는 CJ, 효성 등 23개 계열의 계열사 수가 증가했다.

주채권은행은 주채무계열에 대해 이달 말까지 재무구조평가를 하고 재무구조가 취약한 계열과는 5월 말까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해 구조조정을 유도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은행업감독규정에 따라 매년 금융권 총 신용공여액의 0.1% 이상을 차지하는 그룹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해왔다.

지난해는 금호아시아나, 한진, 대한전선, 동부 등 6곳이 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