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정인 기자] 미국에서 음주 운전 차량 한 대 때문에 통행이 많은 인구 밀집 지역의 고속도로가 24시간 동안 마비되는 일이 벌어졌다.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현지시간) 밤 11시경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불과 20분 거리의 글렌데일 134번 고속도로를 달리던 휘발유 3만2천500ℓ를 적재한 유조 트럭이 과속으로 달리던 중형 승용차에 받혀 중심을 잃으면서 철제 가드레일에 충돌, 이 때 일어난 불꽃으로 인해 휘발유에 불이 붙으면서 순식간에 고속도로가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가 일어났다.
불길이 워낙 거세게 타오른 탓에 소방관 100명이 출동해 1시간30분 동안 사투 끝에 겨우 불길을 잡았지만 차량 통행은 24시간이 지난 다음에야 재개할 수 있었다.
사고 지점은 134번 고속도로와 5번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등 평소에 통행이 많은 곳이어서 이곳을 주로 이용하던 로스앤젤레스 북부 지역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유조 트럭에 실린 휘발유 일부는 로스앤젤레스 강으로 흘러들어가 오염 우려도 낳았다.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선 경찰은 유조 트럭을 들이받은 승용차 운전자 하콥 마가키안(25)이 만취 상태에서 차를 몰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마가키안은 5천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지만, 형사 처벌 뿐 아니라 거액의 손해 배상 명령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