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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소년 살해 백인, 법률비용·생활비 모금 웹사이트 개설

[재경일보 서정인 기자] 미국에서 흑인 소년 트레이번 마틴(17)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후 정당방위와 관련해 논란이 일자 종적을 감춘 히스패닉계 백인 조지 짐머만이 법률비용과 생활비 모금을 위한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짐머만은 이 웹사이트에 "2월26일 일요일 내 생활을 송두리째 바꾸는 사건에 연루돼 언론의 집중 취재를 받았다"면서 "그 결과 나는 집, 학교, 고용주, 가족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활 전부에서 떠나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을 위한 다른 어떤 모금 활동이 있는 지는 모르고 있으며 자신은 어떠한 지원금도 받지 못했다"고 밝힌 뒤 "지원금이 있으면 용처를 분명히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짐머만의 변호사 크레이거 수너도 9일(현지시간) "그가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짐머만은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정당방위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현재 종적을 감췄으며, 한 특별검사는 이 사건에 대해 기소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짐머만은 자신의 차를 향해 걸어가던 도중 마틴이 자신의 머리를 땅바닥에 찧는 등 공격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마틴에게 총을 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등 미국 사회에 여전히 남아있는 인종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큰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