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정인 기자]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달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한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발사계획을 발표한 직후에 서신을 통해 미국 측에 이른 시일 내 만남을 제안했다고 복수의 미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부상은 지난달 20일 글린 데이비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에게 편지를 보내 "위성 발사 이후의 상황을 수습하는 방안을 서로 논의하자"며 이같이 제안했다.
김 부상은 이 편지에서 북한이 이미 지난해 북미 고위급회담이 시작될 때부터 위성 발사 계획을 미측에 통보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광명성 3호' 발사 이후에도 미국과 대화를 이어가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 관계자는 12일 RFA에 김 부상의 서신에 대해 `개인적인 서신(private correspondence)'으로 평가절하하면서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의 동북아 관련 민간연구소인 맨스필드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이사장은 "데이비스 대표가 김 부상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접었다"며 "북한이 합의를 어기고 로켓 발사를 강행하면 다시 협상장에 앉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