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정부가 불법사금융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살인적 고리채로 여교사와 다방 여종업원 등을 협박하고 돈을 뜯어낸 악덕 사채업자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9일 무등록 대부업 등을 하면서 고리(高利)로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대부업법 위반 등)로 조모(25), 김모(29)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말 광주 모 공립학교 여교사에게 290만원을 빌려주고 70일만에 원금과 이자 명목으로 340만원을 챙겨 놓고도 120만원을 더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피해교사가 다니는 학교를 찾아가거나 시 교육청 홈페이지 등에 허위 글까지 올리면서 피해교사를 괴롭혔고, 보증문제로 월급에 일시 압류가 들어오자 사채를 썼던 이 교사는 결국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또 주로 다방이나 유흥업소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사채업을 한 김씨 등 5명은 지난 2009년 5월 다방 여종업원인 A씨에게 100만원을 빌려주고 65일간 매일 2만원씩 받는 등 최고 380%에 달하는 이자를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가 수십명에 피해액도 수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또 불법 사채 관련 수사 과정에서 다방 여종업원에게 이른바 '티켓' 시간제 영업을 시킨 것으로 드러난 다방 업주 1명도 입건했다.
광주경찰청 진희섭 수사2계장은 "서민을 상대로 한 악덕 대부업자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검거에 나섰다"며 "피해자의 신고만이 불법 대부업자의 악행을 뿌리 뽑을 수 있다" 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