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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경영능력 미지수… 건설 불확실·유통 규제리스크 걸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능력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베트남 대규모 리조트 구상에 이어 제주 명품 리조트 '아트빌라스' 개발에 1000억 이상 쓴데다 국내외 건설 경기가 아직 회복 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제2 롯데월드 등 천문학적인 건설 프로젝트에 사상 처음으로 돈을 차입해가며 돈을 쏟아 붇고 있기 때문이다.

또 주력인 유통부문은 정부 규제로 시계가 불투명하다. 백화점이 주력인 롯데쇼핑은 산하에 마트사업부(롯데마트)와 슈퍼사업부(롯데슈퍼)를 둔 만큼 일정 부분 ‘규제 리스크’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대형마트·SSM·편의점을 압박하는 또 다른 규제리스크는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상이다. 정부와 신용카드 업계는 중소상인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음식점 평균 카드수수료율을 2.47%에서 1.96%로 낮추되 편의점(2.33%→3.00%) 대형마트(1.66%→1.80%) 슈퍼마켓(2.03%→2.13%)의 평균 수수료율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 의견 수렴을 거쳐 하반기 중 시행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판매수수료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납품업체에 부담이 되는 판촉 및 매장 인테리어비용, 일회성으로 거래하는 협력업체에 높은 수수료를 매기거나 상품권 판매 강요 등에 불합리한 점이 없었는가를 상반기 중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는 또 자체 판촉행사 비용을 납품업체에 떠넘기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원 플러스 원'이나 특가판매 등 판촉행사 때 제품을 덤으로 주거나 가격을 할인해주면서 발생하는 비용을 납품업체에 부담시키는 것이다.

상품권 판매 강요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은 부인하지만, 상품권 판매 강요에 대한 피해 사례가 여러 건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공정위의 수수료 실태조사 직후 롯데백화점은 중소납품업체에 대한 과도한 판매수수료를 요구해 논란이 되자 수수료를 3~7%포인트씩 인하하겠다고 해놓고 최근 또 다시 수수료를 인상했다.

롯데백화점은 탠디, 소다, 바이네르, 미소페 등 국내 구두·잡화 회사에 수수료를 0.2%~0.5%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판매수수료율이 최고 39%에 달한다.

납품업체 대표들은 "판매수수료가 여전히 높다며 공정위의 수수료 인하 노력이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에 대한 지역 상인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롯데마트 때문에 당감시장 일대는 초토화되었습니다."

부산시 부산진구 당감동에서 소형 마트를 운영하는 하모씨(46)는 지난해 4월 인근에 롯데마트(부산점)가 오픈한 이후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매출액이 급감한 까닭이다.

당감시장 상인들은 롯데마트의 입점을 앞두고 강하게 반발했으나 롯데마트측은 이를 무시하고 영업을 강행했다.

올해 롯데마트의 국내 출점목표를 지난해보다 2개 늘어난 7개로 잡았다. 롯데마트는 현재 국내에 95개, 해외에 125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신동빈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상생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해 여름 이명박 대통령 주재 공생발전을 위한 30대 대기업 총수 간담회에서 "롯데그룹도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동반성장 활동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겠다.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경영일선에서 이같은 다짐은 공수표일 뿐이다.

주력인 건설.유통 부문에 리스크가 상존하는데도 신회장이 이렇다 할만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현장을 장악하지 못한채 발휘되는 경영능력의 한계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