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김문수 경기지사가 22일 여권 잠룡 중 처음으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이 자리에서 제18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밝힌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20일 차명진 의원 등 측근 10여명과 도지사 공관에서 만나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경선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으며, 전날에는 도청에서 열린 '생애 첫 자전거 전달식'에 참석해 "정권 재창출을 위해 당내 대선 경선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고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김 지사의 첫 대선 출마 선언으로 인해 새누리당의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게 됐다.
김 지사에 이어 정몽준 전 대표도 금주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고, 이재오 의원도 내달 중 출마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찬 전 총리 역시 여건이 되면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이날 "저 김문수는 자금, 인력, 조직이 없고, 대세론도 없다. 그래서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만류하는 분도 많았다"면서 "제가 과연 이 시대가 요구하는 대통령의 자격을 갖고 있는지 번민도 했지만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을 더욱 위대하게 바꾸어 나가는 그 길에 나서기로 결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경제양극화 해결, 일자리 창출, 민생의 문제를 풀고 미래성장 산업을 키울 것"이라면서 "분열된 대한민국을 통합해 부정을 긍정으로, 좌절을 희망으로 만들고 우리 경제·사회·문화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치선진화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그리는 대한민국 미래상에 대해서는 "남북, 동서, 빈부, 노사, 남녀, 노소 등 우리 모두가 손잡고 함께 가는 나라, 모두가 잘사는 행복한 나라, 새로운 기회가 넘치는 선진통일 강대국"이라고 소개했다.
김 지사는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막연한 대세론을 갖고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고 본다"면서 "제가 경선에서 이긴다면 대선에서 필승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가능할 것으로 믿고 오직 앞을 보고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아울러 "완전국민참여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가 본선 경쟁력을 가늠하는 제일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완전국민경선제를 공식 요구했다.
그는 지난 20일 구주류 친이(친이명박)계의 핵심인 이재오 의원과 만나 완전국민경선제 등 대선 경선 방식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사직 사퇴문제에 대해선 "지사직이 공무원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충돌점이 있다"면서 "조금 더 생각해 지사직에 큰 문제가 없는 방향으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앞으로 1주일을 전후해 중앙선관위에 대선 예비후보등록을 할 예정이다.
한편, 김 지사가 대선 도전을 위해 경기지사직을 물러날 경우 오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일에 경기지사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