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대법원이 아니라 헌법재판소까지라도 가서 끝까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 " 한 푼도 내 줄 생각이 없다", "상대가 안된다" 등의 발언에 대해 이 회장을 상대로 상속재산 청구 소송을 낸 삼성그룹 선대 이병철 회장의 장남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CJ 이재현 회장 부친)과 차녀 이숙희 씨가 역시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끝까지 법적 소송을 벌이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이건희 회장 측은 23일 “장외에서 왈가불가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회장의 소송 대리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의 윤재윤 변호사는 이날 이맹희 씨와 이숙희 씨가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밝힌 입장과 관련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변호사는 “(이맹희 씨의 말을) 육성 녹음까지 배포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도 “(그 내용은) 이맹희 씨 자서전에 다 나오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이달 안에 준비서면을 법원에 제출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소송을 예고하고, “재판 절차 안에서 다 밝혀질 일이고 법리대로 소송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소송 당사자들이 있지만 조정 같은 것은 생각 안하고 우리는 끝까지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과 관련한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이 회장은 삼성을 일류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면서 “말씀 역시 그 연장선에서 하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개인간의 민사소송이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 논할 것은 없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