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수현 기자] 제주도가 프리미엄 제주맥주 제조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에 대한 2차 공모를 실시했지만 신청자가 없어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사업 추진을 위해 민간사업자들의 참여 조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도는 제주맥주 제조사업에 참여할 민간사업자를 지난 3월 30일∼4월 23일 재공모했으나 1곳도 신청하지 않았다고 24일 밝혔다.
민간사업자들이 응모를 꺼리고 있는 것은 도가 반드시 제주의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정 비율을 출자하도록 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제주맥주 1단계 설립자본금 377억5천만원 가운데 민간사업자 컨소시엄이 전체의 70%(주사업자가 44%, 제주 기업 26%), 제주도(25%)와 도민(5%)이 나머지 30%를 출자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주사업자인 도 외의 민간사업자가 166억원을 출자하고, 도내 기업이 98억여원을 출자해야 하지만 제주에는 이만한 자금을 낼 수 있는 여력을 가진 기업이 사실상 없는 상태여서 도가 내건 조건을 맞추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11일∼12월 26일 접수한 1차 공모에서도 롯데칠성음료가 유일하게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컨소시엄에 참여할 도내 기업을 구하지 못해 부적격 처리됐다.
도는 이에 따라 도내·외 구분없이 민간기업의 출자지분율을 70%로 변경해 민간사업자의 참여 조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천우 제주도 수출진흥본부장은 "일부 기업이 여전히 제주맥주 제조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참여 조건이 까다로워 응모 업체가 없는 것 같다"며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컨소시엄이 아닌 단독 기업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하면 맥주사업에 뜻을 둔 상당수의 기업이 제주맥주 제조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