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8일 서울대 경영대 SK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18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임 전 실장은 보도자료에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대표가 정권을 잡으면 그들(야권)은 공화당 정권이라고 낙인찍고, 유신체제를 떠올리며 몸서리칠 것이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대통령이 되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악몽을 생각하고 `잃어버린 10년 시즌2'를 외칠 것"이라며 "이는 두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라 박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유산을 승계해 그 상징이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민주화 인사들이 유신의 악몽을 떠올리지 않고, 보수가 정체성을 의심하지 않는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선 승리가 한 쪽에는 승리의 함성을, 다른 쪽에는 증오의 결기를 부르는 현실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나왔다"면서 "한쪽 지역만의 몰표로 당선된 대통령은 구태의연한 지역안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노동부 장관 시절 노조법을 해결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만약 제가 어느 집단만을 대변하거나, 이념적으로 치우쳤다면 선입견과 의심 때문에 노사 모두 설득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 지역구도나 이념대결로부터 자유로운 자신의 강점을 내세웠다.
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치적으로 모호한 행보를 계속하는 점을 겨냥해 "안 교수는 당과 집단에 대한 선입견에 얽매이지 말고 우리 시대에 해야 할 일을 이루기 위해 목소리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임 전 실장은 제16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내리 3선을 지냈으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실장 등 현 정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