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정인 기자] 잔혹한 살인 장면이 아이패드 화상 채팅 때 포착돼 법원에서 증거로 채택될 전망이라고 8일(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피안테도시(39)는 지난 3일 매사추세츠주 벌링턴에 있는 오랜 여자친구 크리스튼 풀리시아노 집에 갔다가 부엌에서 심한 말다툼을 벌였으며, 그 때 두 사람의 딸(15)은 자신의 방에서 친구와 아이패드로 화상 채팅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딸은 요란하게 싸우는 소리에 놀라 부엌으로 향했으며 순간 어머니인 풀리시아노가 자신의 방으로 뛰어오고, 뒤이어 아버지 피안테도시가 손에 식칼을 들고 쫓아오는 것을 목격했다.
피안테도시는 풀리시아노를 딸의 침대 위에 쓰러뜨린 뒤 "너는 죽어야 돼"라며 흉기로 마구 찔렀으며, 딸은 밖으로 뛰어나가 경찰에 구조를 요청했다.
이 때 딸의 친구는 화상 채팅 중이던 아이패드를 통해 피안테도시가 풀리시아노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장면을 고스란히 목격했다.
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도착했을 때 풀리시아노는 목에 흉기가 꽂힌 채 숨져 있었고, 무려 34군데나 찔린 자국이 있었다.
하지만 조울증을 앓고 있는데다 지난 여름에 강도를 저질렀다가 강탈한 물건을 다시 주인에 돌려줘 '참회하는 강도'라고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었던 피안테도시는 유죄를 인정하지 않았다.
검찰은 화상채팅에 사용됐던 아이패드를 조사 중이며 증거 채택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