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서정인 기자] 미국 민주당은 1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해 공식 지지 입장을 천명함에 따라 오는 9월초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릴 예정인 전당대회에서 동성결혼 합법화를 채택하는 방향으로 당 강령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민주당 강령에도 이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당대회가 열리는 노스캐롤라이나는 지난 8일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주(州)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데다 접전지인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여서, 이곳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강령을 채택하는 것은 이 문제를 놓고 정면승부를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도 이날 주례 브리핑에서 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한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민주당이 입을 수 있는 선거 역풍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우리는 미국 국민을 위해서 의정활동을 펼치는 것이지, 결코 의석 자체를 위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은 미국의 인권을 신장시키는 것이며 그 어떠한 정치적 대가보다도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