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지방기업 10곳 중 6곳은 목표실적을 달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호남과 영남권이 조선, 철강업 등의 부진으로 가장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고, 업종별로는 석유화학이 가장 저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최근 지방소재 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지방기업의 경영여건과 애로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4월까지 목표실적 달성 여부를 묻는 말에 58.7%의 기업이 '달성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고 15일 밝혔다.
'목표를 달성했거나 초과했다'는 기업은 41.3%에 머물렀다.
대기업은 48.4%가 목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한 반면 중소기업은 62.4%에 달해 중소기업 실적이 대기업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권이 목표실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답변이 64.7%로 가장 많았고 영남권(63.8%), 충청권(53.3%), 강원권(45.0%), 제주권(41.7%) 등의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석유화학(70.4%)이 가장 부진했고, 건설(67.9%), 식음료·제약(63.3%), 전기·전자(59.4%), 섬유·의류(58.3%), 자동차(49.2%) 순으로 저조했다.
호남권과 영남권의 실적 부진은 해당 지역의 주력산업인 조선과 철강업 등의 침체 때문이고, 석유화학이 저조한 것은 고유가로 원재료 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중국 등의 수요 부진이 겹쳐진 탓이라고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지방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상황에 대해 68.6%가 '경기회복을 체감하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지방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시점으로는 52.5%의 기업이 '내년'으로 예상했다. 이어 내후년(25.2%), 올해 4분기(12.0%), '올해 3분기'(10.3%) 등의 순이었다.
하반기 경기 불안요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외적으로는 '유가와 원자재가 상승'(60.3%), '유럽재정위기 재발'(19.8%), '엔화약세'(10.7%), '중국 등의 신흥국 성장둔화'(7.9%), '북한의 도발'(1.3%) 등을 꼽았고 대내적으로는 '내수판매 부진'(54.1%)과 '선거에 따른 정책표류'(14.9%) 등을 꼽았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유로존 재정위기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내수경기 둔화로 지방경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유가상승 부담완화와 신용대출 확대, 지역특화산업 발굴·육성 등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