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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신임 대표에 '친박' 황우여… 박근혜 친정체제 완성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새누리당 신임 대표에 친박(親朴·친박근혜) 성향의 5선 황우여 의원이 선출됐다.

황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에는 이혜훈, 심재철, 정우택, 유기준 의원이 선출됐다.

이날 전대를 통해 새누리당은 사실상 '박근혜 친정체제' 구축을 완성했다.

친박계 핵심인 4선의 이한구 의원이 19대 국회 첫 원내대표가 된 데 이어 당 대표에 친박 성향의 황 대표가 선출됐고, 최고위원도 친이(친이명박)계인 심재철 의원을 빼면 모두 친박 핵심인사들이기 때문이다.

여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이러한 지형을 바탕으로 '박근혜 대세론'을 굳히면서 8월말∼9월초 대선 경선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내달초 작은 규모의 경선 캠프를 발족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15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12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고 경선을 비롯해 대선전반을 관리할 지도부를 구성했다.

당원과 청년, 대의원 선거인단 투표 70%와 여론조사 30% 합산 방식(1인1표)으로 진행된 선거결과,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황 대표가 총 3만5천184표의 유효표 가운데 3만27표를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인 이혜훈 의원의 득표의 2배가 넘는 수치이다.

2위는 여성이며 서울 출신인 이혜훈 의원으로 1만4천454표를 획득했고, 경기를 기반으로 하는 심재철(1만1천500표),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우택(1만1천205표), 영남권 유일 후보였던 유기준(9천782표) 의원도 차례로 당선권인 5위 안에 들었다.

3위로 당선된 친이계 심재철 의원은 3개 지역에서 지지표를 얻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고향인 호남과 정치적 기반인 경기, 그리고 영남권의 친이표다. 심 의원의 지도부 입성으로 최고위원단의 친박 색채가 다소 탈색되면서 친박계는 `지도부 싹쓸이' 논란을 피해갈 수 있게 됐지만, 사당화됐다는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문종(8천524표), 원유철(4천755표) 의원과 김경안(3천863표), 김태흠(3천792표) 후보는 탈락했다.

이번 지도부의 최대 과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일과 오는 8월말∼9월초로 예상되는 대선 경선 준비 등 대선관리를 공정하고 흥행성있게 치러내는 일이다.

황 대표는 대표직 수락 연설에서 "당 화합을 제1의 과제로 삼겠다"며 "줄기찬 당 쇄신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꾸준히 힘차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당 대표와 2, 3위를 차지한 이혜훈, 심재철 의원이 모두 수도권 인사들이어서 새누리당이 취약한 수도권 공략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