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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박근혜 후보 중 한 명일 뿐… 박수 치고 끝나면 본선 우려"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대권도전에 나선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16일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대선 후보 중의 한 명일 뿐"이라며 당의 엄격한 경선관리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로 대선 경선룰을 고칠 것을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위한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경선 날짜를 늦추면 된다. 야당이 10월에 한다는데 먼저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라며 "경선 후보들끼리 합의를 해 민주당이 하는 것을 보고 9월말이나 10월초에 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먼저 완전국민경선제로 자체후보를 뽑고 야권연대 후보와 2차 경선을 한 뒤 안철수 같은 사람과 3차 경선을 하면서 국민의 귀와 눈이 쏠릴 것"이라며 "그런데 우리는 체육관에서 박수 치고 끝나면 경선은 쉽지만 표의 확장성이 떨어져 본선에서는 우려스러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100% 국민경선을 주장하는지에 대해서는 "룰이라는 것은 혼자 주장할 수는 없고 후보들끼리 모여 논의해야 한다"고 밝혀 주자들간에 적절한 수준에서 조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오픈프라이머리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데 대해서도 "당 후보가 되려는 사람들은 경선룰 문제가 제기되면 '유연하게 당의 민주적 합의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고 하면 되는데 그것을 '된다, 안된다' 하면 당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박 전 비대위원장을 향해 "이제 경선 후보 중 한명이고 그 중에 인기가 가장 많을 따름이며 '원 오브 뎀'(후보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대통령 선거판이 벌어지면 누가 국민에게 어떤 비전과 정책을 내놓고 국민 속으로 파고드는가가 중요하지 지금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후보들이 자기의 정책과 국가관, 인생관을 내걸고 3∼4개월 전국을 돌며 국민을 만나고 정책을 내보이면 판단이 달라질 것"이라며 "판을 만드는 것은 후보들의 정치적 역량이며, 대선에 출마한 사람이 지지도 때문에 주눅이 든다면 출마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지도가 꼴찌인 것을 모르고 출마하겠는가"라며 "모든 신념을 걸고 추구하는 국가적 가치로 승부해 국민의 공감대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 전날 전당대회의 결과로 당 지도부가 친박(친박근혜) 성향의 인사들로 정해진 것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전대 이후 우려되는 것이 한쪽 일색이 되면 눈치를 본다는 것"이라며 "박 전 위원장은 지금까지 비대위원장으로 당을 운영한 것이고, 이제는 후보 중 한 명으로 무난히 경선을 치러야 하는데 말 잘 듣는 사람만 일렬로 서 있으면 그런 부분들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후보가 눈치를 주면 당이 움직이지 않고 그렇게 하면 정권재창출을 희망하는 사람도 갑갑하다"며 "친이(친이명박)도 없기는 하지만 색이 옅은 사람으로 지도부가 구성돼야 당의 활동공간이 넓어지는데 너무 한쪽으로 쏠리면 국민도 불안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색깔로 일사불란한 것도 좋지만 견제가 안되면 대형사고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광주를 시작으로 49박50일의 일정으로 전국을 누비는 민생탐방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