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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우리·하나은행, 사회공헌 확대한다더니 오히려 규모 줄여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은행권의 지난해 사회공헌규모가 지난해보다 17.8% 늘어났지만 주요 시중은행들의 사회공헌규모는 오히려 18.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국민·우리·하나은행 등 4대 은행 중 사회공헌규모가 늘어난 곳은 국민은행 뿐이었다. 사회공헌을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말로만 그친 것.

또 지난해 은행권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점과 2009년 총 1조1914억원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사회공헌규모는 2년전보다 반토막이 난 것이어서 은행권의 사회공헌규모 축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씨티은행은 100억원도 되지 않는 금액을 사회공헌활동에 사용해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수준이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하나은행의 지난해 사회공헌금액은 전년 대비 18.0% 감소한 총 1877억원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은행권이 전년 대비 17.8% 증가한 총 6658억원을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출한 것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것이다.

은행권의 사회공헌 규모가 지난해보다 전체적으로 늘었지만 4대 은행은 인색한 모습을 보인 것.

하지만 지난해 사상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을 감안하면, 그리고 2009년 사회공헌규모가 1조1914억원에 달해 지난해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2년 전에 비해 반토막이 난 것을 감안하면 은행권이 사회공헌에 있어 짠돌이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한·우리·하나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총 5조1810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37.6% 증가했지만, 신한은행은 지난해 전년 대비 28.9%나 줄어든 673억원만을 사회공헌 활동에 지출했고,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전년 대비 각각 17.3%, 2.6% 줄어든 578억원과 626억원을 사회공헌 비용으로 사용했다.

사회공헌규모가 가장 컸던 2009년에 비하면 신한은행은 2/3 수준(2009년 1765억원→673억원)으로 사회공헌규모를 줄였고, 하나은행의 감소폭(2009년 2065억원→626억원)은 더 컸다.

우리은행 역시 사회공헌금액이 절반 이상(2009년 1373억원→2011년 578억원) 감소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사회공헌 활동 금액으로 858억원을 지출하며 전년보다 36.6% 늘렸다. 하지만 이것 역시 2009년에 비하면 4백억원 이상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활동 금액의 비중을 계산해보면, 4대 은행의 사회공헌비중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는 2010년 5.7%에서 2011년 3.4% 떨어졌으며, 우리은행은 6.3%에서 2.9%로 하락했다. 하나은행은 6.4%에서 5.2%로 떨어졌고 국민은행 역시 66.9%에서 4.3%로 감소했다.

외환은행과 씨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 외국계 은행 역시 사회공헌에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외환은행의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전년보다 19.7% 늘었으나 255억원에 그쳤다. SC은행 역시 전년보다 64.4%나 늘렸으나 171억원에 불과했다.

씨티은행은 유달리 사회공헌에 무심해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에 69억원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이는 은행권 사회공헌활동 총액의 1%에 불과한 것이며 2년 전의 122억원에 비해서도 절반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39.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