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5월29일로 18대 의원의 임기가 끝나는 친박(친박근혜)의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20일 18대 국회 의정활동 4년을 되돌아보며 세가지의 `자성'을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마지막 보답 보고서'라는 글을 올려 "집권당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을 다 못했다"면서 "집권당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여론을 반영하기 위한 존재감 있는 역할도, 존재감 확보를 위한 발언도 못했다"고 반성했다.
또 "입법부 일원으로서 권력분립의 한 축 역할도 못했다"며 "헌법상 3권분립 한 축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에 찬 활동을 못했다"고 말했다.
당에 대해서는 "권력집중이 문제가 아니라 여당이 현 헌법상 권력분립 정신을 스스로 지키지 않고 행정부의 시녀를 자처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그는 "인사탕평에 문제제기도 못하고 임기를 마치게 됐다"며 "국회의원으로서 모든 분야에서 특정 지역 인사에 대한 편파·편중인사 사례들을 제대로 추적해 대대적이고 꾸준히 문제삼았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현 정부에서 가장 잘못한 것은 인사탕평을 하지 않은 점으로, 대통령께서 국민화합 차원에서라도 강력한 의지를 보였어야 한다"며 "어느 지역, 어느 학교 출신이냐가 주요한 인사기준이 된다는 것은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을 깨는 반국가적 행위이고 인권유린 행위"라고 지적했다.
반면 호남 출신 여당의원으로서 국민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국회 발언과 표결에서 사회 비주류의 대변에 성의를 다한 점 등에 대해서는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더 이상 의정단상에 설수 없지만 행복하고 보람도 느낀다"며 "앞으로 새롭게 주어질 일에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