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3개월째 흑자… 유럽 위기로 수출 둔화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3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2012년 4월 중 경상수지가 17억8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는 지난 1월 9억7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2월(5억6천만달러 흑자)과 3월(29억7천만달러 흑자)에 이어 3개월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올해 들어 4월까지 경상수지도 모두 43억4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의 38억9천만달러보다 다소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자동차 수출 호조,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배당 등 대외지급 축소 등에 힘입어 5월 국제수지도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상품수지는 4월 1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석유제품, 반도체 등의 수출 둔화로 전월(29억3천만달러 흑자)보다는 흑자규모가 줄었다.

수출규모도 유럽의 재정위기 지속으로 유럽연합(EU) 수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4월 458억8천만달러를 기록하며 3월 473억8천만달러에 비해 다소 줄었다.

수입은 4월 440억9천만달러로 3월(444억5천만달러)에 비해 소폭 줄어들었다.

서비스수지는 4월에는 5억5천만달러로 3월의 7억달러에 비해 흑자 규모가 축소됐다. 운송 및 여행수지가 개선됐지만 건설서비스 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어든 탓이다.

본원소득수지는 적자 규모가 3월 3억2천만달러에서 4월 4억2천만달러로 커졌다. 12월 결산법인의 대외배당 지급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전소득수지 적자는 4월 1억5천만달러로 3월 3억4천만달러보다 줄어들었다.

금융계정은 3월 18억6천만달러 유출에서 4월 2천만달러 유입으로 돌아섰다.

금융계정 가운데 직접투자는 국외직접투자가 둔화된 영향으로 전월의 16억2천만달러에서 9억4천만달러로 축소됐다.

증권투자는 외국인 증권투자의 순유출로 인해 3월 13억달러 유입에서 4월 22억1천만달러 유출로 전환됐다.

기타투자는 은행의 차입과 대출 회수 확대 등에 힘입어 5억2천만달러 유출에서 26억3천만달러 유입으로 전환됐다.

준비자산은 2억2천만달러 감소했고, 자본수지는 1억달러 유입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