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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경선관리위원회 강행 출범… 위원장에 김수한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새누리당이 11일 대선경선을 관장하는 실무기구인 경선관리위원회를 출범했다.

새누리 지도부는 '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요구하는 비박(비박근혜)계 주자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선관리위 출범을 강행하는 강수를 둬 앞으로 비박계와의 갈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정몽준,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박 대선주자 3인은 완전국민경선제로 경선룰이 확정돼야 후보등록을 하겠다고 배수진을 치면서 황우여 대표의 공정성을 쟁점화하고 나서 큰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비박계의 경선 불출마라는 최악의 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전북 전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향후 후보등록 일정 확정 등 경선관리 전방에 관한 업무를 맡는 경선관리위 인선안을 의결했다. 후보등록은 7월초경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늘 출범한 경선관리위는 국회의장 출신인 김수한 위원장을 비롯해 총 13명으로 구성됐다.

김 위원장 외에 확정된 경선관리위원은 장윤석 여상규 신성범 함진규 의원과 조갑진 인천 계양갑 당협위원장, 손숙미 전 의원, 유병곤 전 국회 사무처장, 이연주 한국청년유권자연맹 대표, 김진태 ㈔맑은물되찾기연합회 사무총장, 이정재 한국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 곽진영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이다.

그러나 완전국민경선제를 주장해온 친이(친이명박)계 심 최고위원은 당의 일방통행에 대한 불만과 비박주자들에 대한 의견수렴 미흡을 이유로 자신이 추천한 인물에 대해 확정을 유보, 경선관리위 출범에 대한 거부 입장을 드러내고 강력히 반발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단 경선관리위를 13명으로 구성해 출범시키기로 결정했다"면서 "12명에 대해서는 명단이 작성됐고 유보된 1명에 대해서는 황우여 대표에게 위임해 채우는 것으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재오, 김문수, 정몽준 등 다른 예비주자들의 경선 관련 의견을 어떻게 수렴할지, 의견수렴 창구의 형태·방법·규모 이런 것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비박계는 현재 완전국민경선제로 경선룰을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친박계는 이에 대해 유력주자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 흔들기이 '떼쓰기'라며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일부 관계자들은 선거인단을 지금의 20만명에서 50만명으로 확대하고 순회경선제 등을 도입하면 현행룰보다 국민참여를 늘리는 모양의 경선이 가능하다고 지적하며 절충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고 있지만 이재오 의원은 "고려 자체가 없다기보다는 그것 자체가 오만한 것"이라며 "당권을 잡았으니까 뭐든지 내놓은 것을 받으라고 하는가"라고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한 상태다.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까지는 아직 20일 이상의 시간이 있는 만큼 최고위 회의나 의총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비박주자들을 설득하는 방법으로 접점을 찾을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설득에 실패할 경우 새누리 대선 경선은 파국으로 치닫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