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4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전체 광공업생산은 전년과 같은 수준에 머물러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게 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1일 발표한 `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4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9.3%로 전월(78.1%)보다 1.2%포인트 올랐다.
4월 민간소비도 내구재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다소 개선됐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0.1%)에 비해 1.0% 늘었으며, 부문별로는 내구재와 비내구재 모두 1.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4월 104에서 5월에 105로 다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기준 전체 광공업생산도 3월 -2.9%에서 4월에는 0.9%로 호전됐다. 하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같은 수준인 데다 제조업 평균가동률, 민간소비 등 일부 지표가 전월에 비해 개선되기는 했지만 호전 정도는 미미해 경기침체 상태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줬다.
4월 중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 부문의 기저효과 등으로 전월(1.5%)에 비해 증가세가 확대된 5.0%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건설기성은 건축부분의 부진이 심화된 탓에 -7.5%를 기록해 전월(-7.6%)과 비슷한 수준의 감소세가 지속했다. 건축허가면적과 건설착공면적은 주거용이 줄어 각각 -4.9%, -11.7%를 나타냈다.
무역수지는 4월 21억2천만달러에서 5월 24억달러로 흑자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선박과 석유화학 부문이 기저효과 등으로 0.4% 감소했지만 수입의 감소폭이 전월(-0.2%)보다 확대돼 -1.2%에 달한 영향으로 '불황형 흑자'를 보였다.
4월 노동시장은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실업률은 하락해 계속해서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신규취업자는 3월 41만9천명에서 4월 45만5천명으로 전월 대비 1.9% 증가했으며, 4월 실업률(계절조정)은 전월과 같은 3.4%였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2.5%에 그쳐 2분기 들어 물가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구원은 이에 대해 "세계경제 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주요 원자재 가격이 크게 하락해 각국의 물가상승세도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