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육군사관학교 생도 사열 논란을 빚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번에는 국가보훈처 소관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손녀 초호화 결혼식 논란과 사열 논란 등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떠들라면 떠들라. 나는 관심 없다'는 식으로 국가보훈처 골프장에까지 나타난 것을 두고 네티즌들은 기가 막히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그러나 29만원 밖에 없다는 뻔한 거짓말을 하고서도 얼굴을 들고 다니는 철면피에 가까운 모습을 감안하면,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KBS는 12일 밤 ‘뉴스 9’에서 전 전 대통령이 이날 VIP자격으로 수도권에 위치한 88골프장을 직접 찾아가 골프를 치는 모습을 보도했다.
전 전 대통령은 측근들과 식사를 한 후 골프를 즐겼으며, 취재 요청으로 실랑이가 벌어지자 곧 검은색 리무진을 타고 골프장을 빠져나갔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부터 골프를 즐겼으며, 그 모습을 목격한 시민이 분노해 KBS에 제보하면서 이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친 골프장은 국가보훈처 소유로 사장은 육사 30기 하나회 멤버인 김용기씨로, 김씨는 전 전 대통령과 식사를 함께한 뒤 자리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은 전 전 대통령의 골프장 논란에 대해 즉각 논평을 내고 비판에 나섰다.
이규의 수석 대변인은 "(전 전 대통령이) 제 세상이라도 만난 듯 이렇게 종횡무진 활보하는 것을 보면 이명박 정권으로부터 모종의 사인이라도 받았나 싶다"며 "29만원이 전 재산인데 비용은 어디서 나서 골프를 즐기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가보훈처가 라운딩관련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국가보훈처도 전 전 대통령의 골프장 이용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도 말했다.
민주통합당 강기정 최고위원도 13일 이와 관련해 광주 전남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전 대통령이 어제 아침부터 경기도에 있는 88골프장에서 하루종일 골프장을 즐기는 것을 본 시민이 분노해 (나에게) 제보를 했다"며 "그 사실을 내가 언론에 알려 어제 일부 장면이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보훈처가 5공 세력에게 골프장 사장 자리를 줬고, 국가유공자를 위해 건설한 골프장에서 내란 수괴인 전 전 대통령의 여가 생활을 지원했다"고 비난하면서 골프장 김 사장과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파면을 요구했다.
강 최고위원은 "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다는 이가 어디서 무슨 돈이 나서 육사발전기금을 내고 골프를 즐기는지, 대한민국 사법당국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기가 막히다"면서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의 숨겨진 비자금을 철저히 수사해 추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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