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한국과 미국 군당국이 주한 미 2사단을 한미 연합부대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 군당국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따른 새로운 연합방위체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주한미군 전력 재편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2사단은 병력 1만5천여명에 각종 첨단 화력장비들로 중무장한 전투부대로, 1개 여단으로만 구성되어 있지만 전투력은 사실상 우리 군의 상비 전투사단에 버금간다는 분석이다.
군 고위 소식통은 15일 "한국 육군과 미국 육군이 주한 미 2사단을 현재 한미연합사령부와 같은 부대로 만드는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 중"이라면서 "이 방안이 확정되면 미 2사단은 한미연합부대로 개편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 2사단이 연합부대로 개편되면 지금처럼 한강 이북에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북한이 남한을 공격했을 때 미군이 자동개입하는 인계철선의 역할도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미 2사단은 오는 2015년 12월 전작권이 한국군으로 이양되면 평택기지로 이전하게 되어 있지만, 한미 군당국은 전작권 전환 후에도 미 2사단의 한강 이북 잔류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양측은 미 2사단이 연합부대로 개편되어 한강 이북에 남게 되면 유사시 북한의 장사정포와 기계화부대를 타격하는데 동원되는 사거리 45㎞의 다연장로켓(MLRS) 30여문이 배치되어 있는 주한미군의 포병여단(201화력여단)도 이 부대를 지원하기 위해 동두천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동두천과 의정부에 있는 미 2사단이 연합부대로 개편되면 '한미동맹'의 상징성 뿐 아니라 북한에 대한 강력한 억지 의지를 보여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한미는 연합부대 개편에 따른 지휘구조와 편제 등에 대해 상당한 진척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군 1개 여단을 미 2사단에 배속해 연합부대를 편성하고, 사단장은 미군 소장이, 부사단장은 한국군 준장이 각각 맡는 방안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현재 양국 군당국에서 신연합방위체제를 어떻게 하면 견고하게 유지할 것인지를 놓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면서 "이런 의견들이 반영되면 신연합방위체제가 현 수준 이상으로 견고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합참과 주한미군 측은 북한의 국지 도발시 미군 전력을 지원받아 이를 격퇴하는 내용의 작전계획인 '한미 공동 국지도발대비계획'과 관련, 현재 부록문서를 작성 중이며 이 작업이 끝나면 오는 10월 한미안보협의회(SCM) 이전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국지 도발시 한미 연합군의 대응이 자칫 확전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는 미측의 우려감이 해소됐다"면서 "양국 공동 국지도발계획과 그 부록문서를 완성하는 데 장애물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