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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MBC 파업 장기화, 박근혜에 유리한 일 아냐”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윤여준 재경일보 회장(전 환경부 장관)이 MBC 파업 장기화와 관련해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에게 “이 문제는 선거를 치르는 데 절대 유리한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19일 MBC노조 총파업특보 95호에 따르면, 윤 회장은 “공개적으로 나서기는 어렵겠지만, 나 같으면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알아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여당 일각에서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다”면서 “언론 자유는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자유다. MBC 같은 방송이 장기 파업을 하면 자신들에게 유·불리를 떠나서 왜 그러는 지 알아보는 게 우선이고, 어떻게든 타협점을 찾는 게 여당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윤 회장은 MB정부에 대해서도 “저렇게 두고 버티는 것은 정부로서는 손해 볼 것이 없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가면 노조가 물적 기반이 약해 굴복하는 모습으로 수습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과거 정부에 있을 때를 상기해 보면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그것은 정부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언론이 비판하지 않는다면 모든 부담은 대통령에게 돌아간다”면서 “비판할 건 하고 긍정할 건 긍정해야 긍정이 돋보일 수 있다. 비판받지 않은 권력은 100% 썩는다”고 지적했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MBC 파업이 장기화되도록 방치하고 있는 것은 결국 정부와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것.

마지막으로 MBC 파업의 본질에 대해서는 “임금을 올려달라는 등의 단순한 이해관계 싸움이 아니다. 민주주의의 본질적 가치를 두고 싸우는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정부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로 알고 진지하게 접근해야 한다.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수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정부에 사태 수습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