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일(현지시간) 올해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낮추고 실업률 예상치는 높였다.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내놓은 자료를 통해 연말까지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최대 2.4%로 예상하며 지난 4월25일 예상치인 2.9%에서 0.5%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실업률은 최고 8.2%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종전 8.0%에서 0.2%포인트 상향조정했다.
이는 미국의 경기 상황을 이전보다 더 비관적으로 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이와 관련, "지난 몇 달간 고용 성장은 둔화하고 실업률은 상승 기조에 있다"며 "경제 성장률이 이후 몇 분기까지 조정 기간을 거치고 나서 점차 치고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럽 위기가 미국 경제성장을 지체시키는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채무 및 성장 위기가 이미 미국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고, 유럽 국가들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또 미국 경제가 악화하면 이를 부양하고 장기 금리를 낮추기 위해 국채를 더 사들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 시장의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적절한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은 종전 1.9~2.0%에서 1.2~1.7%로 낮춰 잡았다.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도 1.7~2.0%로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 성장이 더뎌지고 에너지 가격, 특히 원유와 휘발유 값이 내려감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각보다 낮다고 본 것.
연준은 2013~2015년 장기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조정했다.
2013년 GDP 성장률은 4월에 3.1%로 봤으나 이번에 2.8%로 0.3%포인트 낮췄고 2014년은 3.1%에서 3.0%로 수정했다.
실업률은 종전 평가 때는 2013년 최고 7.7%, 2014년 7.4%로 예상했으나 더 서서히 떨어질 것으로 봐 2013년 최고 8.0%, 2014년 7.7%로 고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