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된 KT-1 기본훈련기의 페루 수출이 임박했다.
KT-1은 대한민국 기술로 처음 제작한 군용 항공기로 전투기 조종사 후보생들이 기초 조종술을 익히기 위해 활용하는 훈련기로 사용된다.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리우+20)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에서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KT-1 선정 작업과 관련해 긍정적 언급을 들었다고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과 우말라 대통령 간 만남은 당초 예정에 없던 것으로, 페루 측에서 `이 대통령을 잠깐 만나고 싶다'고 연락해 이뤄진 것이다.
이 관계자는 "우말라 대통령이 먼저 이 대통령에게 `KT-1 선정 작업이 이번주 내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이로 미뤄볼 때 한국이 선정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페루는 훈련기 도입국으로 한국과 브라질을 놓고 저울질해왔다.
이와 관련, 방위사업청과 KAI 관계자는 “페루 정부로 부터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지난 1998년 독자 개발한 KT-1은 현재 한국 공군에서 85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페루 수출이 성사될 경우 20대(약 2억 달러)를 판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5월 대통령 특사로 페루를 방문한 이상득 국회의원이 페루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KT-1과 KA-1의 페루 진출을 약속받은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또 만남에서 "비극을 딛고 양국이 협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이것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말라 대통령은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사고지역이 산악지대이고 기후가 좋지 않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해 모든 편의를 제공했다"고 화답했다.
우말라 대통령은 이어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의 참여를 바라고 페루 정부는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