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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제2 연평해전 기념식 첫 참석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국군 통수권자로서 대한민국을 철통같이 방위할 것"이라며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고 어떤 침공에도 과감히 맞서 대한민국을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서해수호관 광장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10주년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포함해 그 어떤 도발도 우발적 실수가 아닌 계획된 도발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지난 2002년 6월 해전 발발 이후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2002년 연평해전은 우리가 북한에 많은 지원을 제공하고 남북대화와 교류가 활발했던 시기에 일어났다"면서 "그때 우리는 잠시나마 더 이상 전쟁은 없고 곧 평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환상에 젖어 있었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바로 그때, 오히려 과거 침투 위주의 도발을 넘어 직접적인 대남 군사공격을 자행했다"면서 연평해전을 북한의 계획된 `군사도발'로 규정했다.

그러나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한반도 평화와 상생공영이며, 그리고 평화통일"이라며 "우리는 한반도 평화와 상생공영을 위해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도 냉전시대 사고를 버리고 세계평화의 대열에 합류해야 한다"면서 "무력도발을 포기하고 민생경제를 살리면서 남북이 함께 번영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고 그 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면서 "국가안보를 위해 어떠한 희생도 마다않는 단호한 결의만이 북한의 오판을 막고 도발을 억지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제2차 연평해전에서 산화한 고(故) 윤영하 소령을 비롯한 6명의 순국전사들을 일일이 호명한 뒤 "조국이 그들을 불렀을 때 그들은 거기에 있었고 온몸을 던져 조국을 지켰다. 조국은 그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연평해전 순국장병들의 아까운 희생을 아프게 떠올리고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 게 못내 미안할 따름"이라며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부함장 이희완 소령을 위시한 생존 장병들, 유가족, 전우 여러분의 아픔을 같이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하나 된 국민 최강의 안보'라는 주제로 열린 10주년 기념식은 전사자 유가족과 승조원, 정부 주요인사, 각계대표, 시민, 학생 등 3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와 분향, 전사자 6인 기념영상 상영, 기념사, 기념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박승춘 보훈처장의 안내로 유가족, 전사자 6인의 출신학교 학생 대표와 함께 제2연평해전 전적비에 헌화·분향한 뒤 기념식장에 도착해 기념사를 전했다.

보훈처는 해전 10주년을 맞아 당시 전투에 참가했다 침몰한 뒤 인양돼 서해수호관 앞에 전시된 고속정 참수리 357호 앞에 행사장을 마련하고, 해군의 승전을 기념하는 '연평해전 승리의 노래'를 만들어 기념식에서 제창했다.

전사자 6명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도록 사이버 추모관이 개설됐고, 전사자 출신 학교별로 추모식이 거행됐다. 전사자 유족과 부상자, 시민 등은 여섯 용사의 이름으로 명명된 유도탄고속함(PKG)과 피격된 천안함, 한국형 구축함 등을 견학했다.

제2연평해전 기념식은 2함대사령관이 주관하다 2008년부터 국무총리 주관 행사로 격상됐다.

제2연평해전은 한일 월드컵 3,4위전이 열리던 2002년 6월29일 오전 10시경 북한의 경비정 2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 우리 해군 참수리357호 고속정에 선제 기습공격을 가해 발생했다.

우리 해군 윤영하 소령과 조천형ㆍ황도현ㆍ서후원ㆍ한상국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했으며, 북한도 30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경비정은 화염에 휩싸인 채 도주했다.

정부와 군은 제2연평해전이 우리의 조국과 바다를 지키겠다는 확고한 전투의지로 한마음 한뜻으로 죽음을 두려워 않고 NLL을 사수한 승리한 해전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