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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부결] 야권 "새누리 불체포특권 포기한다더니" 맹비난

[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야권은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 새누리당이 19대 국회 들어 `불체포특권 포기' 등 의원의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과가 나왔다며 "제 식구 감싸기"라고 새누리당을 맹렬하게 비판했다.

특히 민주당 출신 무소속 박주선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통과된 점을 부각시키며 새누리당을 집중 성토했다.

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국민에게 약속한 대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상식에 맞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반면 국민 앞에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떠들던 새누리당은 개회를 40분간 지연하면서 사전 의총을 통해 작전을 짜고 국민을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말하던 쇄신의지는 어디로 갔느냐. 여당은 무죄이고 야당은 유죄인가"라며 "국민을 배신하는 정당, 진정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을 수 없는 정당이 새누리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변인은 "표결처리 한 시간 만에 원내지도부 총사퇴 결정이 나온 것을 보면 일련의 시나리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인 불법사찰 국조 등 시급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 와중에 국회 의사일정이 마비되게 생겼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게도 화살을 겨눴다.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의원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며 "박 의원의 밝혀온 원칙과 소신의 정치는 정 의원에 대한 표결로 바닥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도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

통합진보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스스로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놓겠다던 새누리당이 막상 결정의 순간이 다가오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 `제 식구 감싸기'에 나선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어떤 원칙도, 어떤 명분도 없었다. 시작부터 볼썽사나운 방탄국회가 부끄러울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