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60대 한인 남성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내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애틀란타 한인매체 '뉴스앤포스트'에 따르면, 귀넷 카운티 경찰은 2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애틀랜타 북동부 로렌스빌에 거주하는 C(63)씨를 남편 정모(64)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2일 밤 11시께 심장마비 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정씨 자택에서 머리(뒤통수)에 총상을 입고 숨져있는 정씨를 발견하고 현장에 있던 정씨의 아내 C씨를 살인 및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말했다.
당시 집안에는 정 목사 부부 외에도 아들 아놀드(34)와 딸 한나(29)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C씨를 상대로 범행동기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목회 일이 잘 안돼 남편과 자주 다퉜다”며 부부싸움을 하다 홧김에 총격을 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정씨는 2001년 애틀랜타에 한인 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페이스 바이블(Faith Bible) 스쿨'이란 신학교를 세워 학장으로 일해온 것으로 확인됐으며, 목사 안수를 받은 박사 학위 소지자로 알려졌다.
C씨 역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월드 굿사마리탄 미션’이란 비영리 기독단체를 운영하기도 했었다.
정씨의 지인은 “고인은 모든 이의 존경을 받은 훌륭한 사람이었다”며 “수년 전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신학교와 교회가 문을 닫은 뒤
다른 일을 하면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아내를 건사하려 했었는데 이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안타까워했다.
정씨는 극심한 생활고 속에서 최근 은행 대출금을 갚지 못해 재산이 압류될 상황에 놓이자 자택을 헐값에 급매로 내놓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