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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소비자 경제심리지수 횡보… 기대인플레는 고공행진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인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반면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연평균 3.6%를 기록, 소비자들은 여전히 물가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2년 7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이달 CSI는 전월(101)보다 1포인트 떨어진 100이었다. 두 달 연속으로 내리기는 했지만 기준점을 지켜냈다.

CSI는 100을 넘으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낙관적임을,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각각 의미한다.

가계의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CSI는 87, 생활형편전망CSI는 93으로 전월 대비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하락했지만 가계수입전망CSI(95)와 소비지출전망CSI(106)는 보합이었다.

경기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경기판단CSI는 71(-3), 취업기회전망CSI는 87(-1), 물가수준전망CSI는 136(-1)을 기록, 소폭 하락세를 보였고 향후경기전망CSI는 81로 그대로였다.

자산가치 전망을 나타내는 현재가계저축CSI와 가계저축전망CSI는 각각 2포인트씩 떨어진 88, 92였다. 현재가계부채CSI도 104로 2포인트 하락했지만 가계부채전망CSI는 103으로 변화가 없었다.

자산항목가치별로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불황이 반영돼 주택·상가가치전망CSI가 6포인트나 하락한 94를 기록하며 2010년 8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토지·임야가치전망CSI(94), 금융저축가치전망CSI(91)도 각각 4포인트 낮아졌다.

1년 후 물가상승률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은 연평균 3.6%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하며 1년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 2.2%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한은 이은경 조사역은 "가뭄 후 장마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했고 남미·미국의 이상기온에 국제 농산물 가격도 크게 올랐다. 지표물가와 장바구니 물가의 차이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