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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안철수 지지율 초박빙 접전… '박근혜 대세론' 꺾여

[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지난 19일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발간하고 23일 SBS TV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에 출연하면서 사실상 대선출마 의지를 분명하게 밝힌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박 전 위원장과 양자대결에서는 물론 다자대결에서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나 '박근혜 대세론'이 사실상 완전히 꺾이게 됐다.

박 전 위원장이 보수층과 중도 유권자, 여성층 등의 표를 이끌어낸다 하더라도 야권 지지자들은 물론 20~40대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안 원장의 거센 도전을 이겨내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지율 하락을 위해 안 원장의 이미지에 흠집을 내는 네거티브 공세가 본격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를 통해 23~24일 전국의 유권자 2천명을 대상으로 집전화나 휴대전화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오차범위 ±2.2%포인트)에 따르면, 다자대결에서 박 전 위원장의 지지율은 37.1%로 안 원장(24.6%)을 오차범위 밖에서 이겼지만 양자대결에서는 박 전 위원장이 46.3%로 안 원장(45.8%)을 오차범위 내에서 불과 0.5%포인트 앞서는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미디어리서치가 실시한 조사 중 지지율 격차가 가장 좁혀진 결과다.

국민일보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일 전국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실시한 조사(신뢰도95%, 오차범위 ±3.46%포인트)에서는 박 전 위원장(40.9%)이 다자대결에서 안 원장(36.3%)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양자대결에서는 안 원장이 49.9%로 박 전 위원장(42.5%)을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3자 대결에서도 박 전 위원장(41.1%), 안 원장(39.6%), 문재인 후보(13.5%)로 나타나 안 원장이 박 전 위원장에 크게 밀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4~25일 전국 유권자 1천500명으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도 95%, 오차범위 ±2.5%)에 따르면, 다자대결에서도 안 원장의 지지율은 31.7%로 박 전 위원장(29.8%)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16~20일 주간통합 조사 때와 비교해 안 원장의 지지율이 무려 12.9%포인트 오른 반면 박 전 위원장은 8.0%포인트 하락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또 양자대결에서 안 원장은 지난 23일 박 전 위원장을 오차범위에서 앞서기 시작해 이번 조사 때는 안 원장 50.9%, 박 전 위원장 41.7%로 처음으로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안 원장은 출간, 방송출연에 이은 지지율 상승이라는 밴드효과까지 결합돼 다음주까지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경선국면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지지율 추이의 변수가 될 것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