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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선주자들, 안철수 지지율 급등에 '심기 불편'

[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저서 `안철수의 생각' 출간과 힐링캠프 출연 이후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이 급락하자 이들의 안 원장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안 원장이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면서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민주당 경선레이스까지 빛이 바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안 원장에 대해 가장 노골적으로 날을 세우고 나선 민주당 대선주자는 안 원장에 대해 가장 비판적이었던 김두관 후보다.

김두관 후보는 지난 25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이젠 (대선출마 여부를) 분명히 할 때가 됐다"면서 "안 원장이 계속 안개를 피우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원장의 지지율이 급상승으로 인해 지지율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문재인 후보 측은 "야권 전체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으로, 당내 후보가 정해지면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며 크게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문 후보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경쟁 이전에 안 원장도 뛰어넘을 수 없다는 비판론이 힘을 얻어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대세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심초사한 모습이다.

손학규 후보 측도 "민주당 경선이 역동성을 갖도록 주력하겠다"면서 안 원장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자제하고 있지만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때 안 원장에 대한 비판 `자제령'까지 내렸던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안 원장에 대한 견제에 나서고 있다.

이해찬 대표는 TBS 라디오에 출연해 "국가를 이끌어가는 정치는 개인이 하는 게 아니다"면서 "많은 정책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역시 정책을 추진하는 정당을 중심으로 풀어가는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또 "지난 2002년 월드컵 끝난 뒤 정몽준 후보의 지지도가 노무현 후보보다 훨씬 높았으나, 나중에 단일화할 때 보면 정당을 중심으로 선택했다"면서 "아마 9월 경선과정에서 민주당 후보가 굉장히 국민적 지지를 받게 되면 10월 (안 원장과 후보단일화) 경선을 충분히 (승리로)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