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통합진보당이 27일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 부결 사태로 인해 '탈당 러시'가 일어나는 등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신당권파는 이날 일정을 모두 취소했고, 당 홈페이지에는 탈당하겠다는 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오전 7시30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전격 취소했다. 또 강기갑 대표는 오전과 오후 각각 평화방송과 KBS 라디오 인터뷰에, 심상정 원내대표는 OBS 방송 인터뷰에 출연할 계획이었으나 모두 취소했다.
신당권파 노회찬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예상하지 못한 결론에 다들 당황하고 있다"며 "두 의원에 대한 제명안 처리를 25일 중앙위원회 이후로 연기하면 뜻을 같이하겠다고 의사표시한 분이 있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향후 대책에 대한 숙고에 들어갔으며 조만간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한 충격파가 워낙 큰 탓에 당분간 '탈당 러시' 등 엄청난 후폭풍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가운데 신당권파가 조직적으로 탈당해 제2의 진보정당을 창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신당권파의 강기갑 대표가 여전히 당권을 쥐고 있고, 분당은 곧 `진보의 몰락'으로 직결될 수 있어 현재는 분당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신당권파 핵심 관계자는 "책임있는 의사들은 탈당을 생각해본 적도, 논의해본 적도 없다"며 "혁신의 가능성이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당분간은 침묵의 형벌을 견뎌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