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유력 야권 대권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지난 2003년 분식회계 등 혐의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을 위한 탄원서 제출에 동참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인정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안 원장은 이날 낸 입장자료를 통해 "브이소사이어티는 벤처기업 육성에 도움이 되기 위해 만든 단체로 취지에 공감해 가입했다. 2003년 회원인 최 회장이 구속되자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하자는 의견이 제기됐고 회원 전체가 참여하기로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후 "10년 전의 그 탄원서 서명에 대해 당시에도 부담을 느꼈고, 내내 이 일이 적절한 것이었는지 생각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 "대한민국 대기업들은 한국 경제에서 역할을 해온 게 사실이나 그 역할이나 비중에 걸맞은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누구든 법을 어기면 공정하게 처벌받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이 일에 대한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