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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매출·생산 줄하락… 중소기업 업황·민간 경제심리도 최악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제조업의 매출·생산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줄줄이 하락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기심리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고, 민간 경제심리 지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태로 추락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 중 중소기업의 8월 업황BSI는 69로 전월 72에 비해 3포인트 떨어지며 넉 달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5월(69) 이후 처음으로 70을 밑돌았다.

대기업의 업황BSI는 74로 7월보다 4포인트 상승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BSI는 100을 넘으면 기업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개선된 것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특히 BSI가 기준치인 100에 한참 못 미친 것은 기업심리가 크게 나쁘다는 것을 의미다.

전체 제조업의 업황BSI는 72로 1포인트 상승했지만 지난달(71)을 제외하면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67) 이후 최저치였다.

또 제조업의 매출BSI는 8월 87로 7월 88보다 소폭 하락했고, 생산BSI는 전월 90에서 86으로 4포인트나 축소됐다.

가동률과 자금사정BSI 역시 한 달간 3포인트씩 떨어진 83, 81을 기록해 앞으로 기업 생산이 둔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도 66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 2009년 3월(6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민간의 경제심리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만큼 냉각됐다.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7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90으로 2009년 4월(88)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ESI는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의 일부 항목을 합성한 지표로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데, 기준치(100)보다 낮아지면 민간의 경제심리가 평균(2003∼2011년)보다 못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