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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부양 위해 인프라 건설에 180조원 투자

[재경일보 박소영 기자] 중국은 침체에 빠진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지하철·고속도로·항만 등 60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1조위안(180조원)을 투자한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때 경기 부양을 위해 투입했던 4조위안 규모 경기부양책에 4분의 1 정도의 규모다.

시장에서도 올들어 최대 규모의 야심적인 투자 계획이 발표되자 건설 관련 주가가 상승했고 철강 선물 가격도 뛰는 등 오랜만의 호재에 반색하고 나섰다.

7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5일과 6일 양일간 대형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승인, 중국 경기가 올해 4분기에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DRC는 5일 18개 도시의 25개 지하철건설과 도시내 철도건설 등 8000억위안 규모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승인했으며, 6일에는 저장(浙江)성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고속도로 건설계획 등 총 연장 2000여㎞의 도로 건설, 하수처리시설 9개, 수로 두 개, 5개의 항구·창고 프로젝트가 포함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승인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신규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들을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해 오는 2018년까지 끝낼 계획이다.

경제 분석가들은 중국의 이번 대규모 투자 승인 조치가 10년만에 권력 교체가 이뤄지는 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제18차 당대회)를 앞두고 경기를 부양시키려는 정부의 의지를 반영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무라 증권 홍콩 사무소의 이코노미스트 장즈웨이는 "이번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의 규모에 상관없이 정부의 발표가 이틀간에 걸쳐 연속으로 이뤄졌다는 것은 매우 강도가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HSBC는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번 조치로 중국의 연간 인프라 건설 성장률은 종전 15%에서 20%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HSBC 중국지역 수석경제학자 취훙빈(屈宏斌)은 "베이징의 정책 당국자들은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인프라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우리는 앞으로 몇 달이 지나면 완만한 성장 회복을 가능케 하는 과정들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