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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 다세대주택서 불 일가족 참변… 8명 사상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21일 새벽 군포의 가정집에서 전기 살충기 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나 어린이 2명이 숨지는 등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일가족 5명이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쳐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날 오전 1시20분께 경기도 군포시 당동의 4층짜리(반지하 포함) 다세대주택 1층 101호 강모(31)씨 집 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집안에서 자고 있던 강모(8)군과 6살짜리 동생이 숨졌으며, 함께 자고 있던 강군의 아버지 강씨와 어머니 김모(30)씨, 강군의 할머니인 이모(67)씨가 연기에 질식하고 화상을 입었다. 어머니 김씨는 현재 의식이 없는 중태다.

위층인 201호 거주자 유모(34·여)씨와 자녀 장모(4)양, 2살짜리 동생도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진 강씨의 아들 2명은 인근 한림대병원 영안실에 안치됐고 강씨 아내는 인근 원광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의식이 돌아오지않아 주변 식구들의 발을 동동 구르게 하고 있다.

아이들의 할머니는 온 몸에 30% 화상을 입어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강씨는 한림대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사고 후 일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강씨는 유통업을 하다가 3개월 전 실직한 것으로 알려져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단 101호 거실 빨래 건조대 아래에 켜둔 전기 살충기가 과부하로 폭발하면서 난 불이 빨래 건조대로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관이 도착했을 때 일가족은 각각 방 안과 거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두 아이는 연기에 질식해 숨진 뒤였다.

불이 나면서 발생한 유독가스는 화장실과 베란다 등을 통해 위층인 201호까지 올라가면서 이 집 방안에서 자고 있던 유씨 가족도 모두 연기에 질식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 당시 201호에는 이미 유독가스가 상당히 많이 차있었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다.

불이 난 건물은 반지하를 포함해 모두 4층짜리 다세대 건물로 8세대가 거주하고 있으며, 다른 세대 입주자들은 불이 나자 주택 밖으로 대피해 화를 면했다.

경찰은 "앞 건물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더니 불길이 솟아 신고했다"는 인근 거주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