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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방화범, 사전에 화물차 방화실험까지 해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경찰은 화물연대 파업을 하루 앞 둔 지난 6월24일 새벽 울산, 경주에서 발생한 화물화 방화사건이 화물연대의 조직적 범행이라고 밝혔다.

화물차 연쇄방화 사건과 관련해 화물연대 울산지부 집행부가 사전에 방화 연습까지 한 것으로 드러난 것.

울산 남부경찰서는 박동준 형사과장은 10일 남부서 소화실에서 '화물차 연쇄방화사건' 관련 브리핑을 통해 화물차 연쇄방화 혐의(현존 자동차 방화치상)로 구속된 화물연대 울주지회장 양모(46)씨와 울산지부 조직1부장 신모(32)씨가 "범행 며칠 전 울주군 덕신리 울주지회 사무실 옆 공터에서 시너와 페인트를 이용해 방화 실험을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사람은 화물연대의 직접 지시로 실험한 것은 아니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은 시너와 페인트의 비율을 조절해가며 발화 시간과 연소시간 등을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시너와 페인트의 비율에 따른 발화 직후 도주할 시간 등을 미리 파악하려고 실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화물연대 파업을 하루 앞둔 지난 6월24일 새벽 울산, 경주지역의 화물차 20대에 직접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울산경찰은 이번 방화사건을 화물연대 부산·울산지부의 조직적 범행으로 보고 집행부와 조합원 등 8명을 구속 기소의견, 14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